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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답변, 4 voices Last updated by Avatar of Matthew ParkMatthew Park 8 years, 2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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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ckya
    #29938

    조금 안면 있다고 어떻게 그냥 공짜로 일처리 할 수 없을까 해서 찔러보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저는 만난적도 몇번 없고, 하지만 제 와이프랑을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는 여자분이 계십니다. (서로 친구라고 해야겠죠.)

    그분집 조카아이의 부모가 양쪽다 좀 심각한 문제가 있어 이혼을 했고, 이 조카 아이가 갈때가 없어서 이분이 자신의 조카아이를 미국에 데리고 와서 같이 살고 있는데, (물론 좋은일 하시는거죠.) 제 아이프에게 아이 입양수속을 좀 그냥 해줄수 있는지 부탁을 한 것 같더라구요.

    제 와이프 : “입양수속 본인이 직접해도 되는거야?”

    나 : “할줄알면 직접해도 되지만 가급적이면 변호사 선임하는게 좋지.” “그런데 왜?”

    제 와이프 : “그거야 당연히 잘 알지. 돈이 없으니까 그런거지… “XX 네. 조카애 XX 있잖아.” “학비부담되서 공립학교를 보냈으면 하더라고.”

    나 : “아이입양 케이스, 그거 우리사무실에서 1천500불 (150만원 정도) 받던거야. 그 돈이 없어?”

    제 와이프 : “다른 변호사들은 그렇게 안받잖아…(더 비싸게 받는다는 얘기. 통상적으로 3,500 에서 5천불 정도 받거든요.)” “참… 그것 좀 그냥 해주면 안되나?”

    나 : “XX 씨 (제 전직원) 한테 가서 해달라고 하라고 해. 원래 입양수속 실무일은 XX씨가 다 했었어.” (정말로 돈받고도 하기 싫어서 제 진심을 말한 것 입니다.)

    이런식의 대화가 오가고 나서 이틀째 저랑 제 와이프랑 서로 분위기가 냉랭한 상태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돈을 준다고 해도, 할수 없이 하기 싫은일 억지로 해주는건데, 그냥 좀 해달라니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눈꼽만큼도 생기지 않고. 더구나 조카를 입양하려는 목적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인데 (미국 공립학교는 학비가 없지만, 사립학교는 일년 학비가 만불 (천만원) 정도 들어갑니다. 입양하면 공립학교를 다닐수 있으니 입양을 하려는거죠.), 제 와이프 친구분네 집이 변호사비 1천500불 정도도 여유가 없는 집이 아니거든요.

    최소 저희집보다는 잘 삽니다. 차도 더 비싼차 끌고 다니고.

    제가 이상한건가요? 제가 너무 매몰찬건가요?

    결혼초기 제 와이프가 입에 달고 하던말이… “한국사람인줄 알고 결혼했더니 한국말만 잘하는 외국인하고 결혼했다. 자기는 속았다. 어떻게 사람이 정이란게 하나도 없냐? 등등..

    서로 생각이랄까 가치관이 달라서 충돌이 많았었습니다.

    제가 행동을 잘못한걸까요? 저로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 답답하고 어디가서 이런 문제를 상담받을 수도 없고…

    보는 눈이 있어, 정작 제 홈피에는 이런 하소연을 늘어놀 수도 없고… 짜증 + 답답합니다…

    정말 알고 싶습니다. 제가 잘못된/”싸가지 없는” 행동을 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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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nker
    #29939

    제가 보기에는 메튜님이 말씀하신게 틀린것 같지 않은데요, 하지만 부인께서 하신 말씀도 틀린거 같지 않습니다. 즉, 두 분 모두 맞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가하면… 아마도 입장차이(opinion gap ??)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두 분이 주장(?)하는 것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얘기이지만, 상대방은 내가 아니거든요…

    반대로… 메튜님께서 당연하다(이 정도는 해줄수 있겠지 등등) 싶은 부탁을 부인께 했는데, 부인께서 왜 그런 부탁을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고… 본인의 입장만 밝히며 거절하면 많이 기분이 안 좋으실거예요.

     

    P.S

    그냥 저 자신한테도 하고 싶은 얘기라… 주절주절 떠들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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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ckya
    #29942

    “본인의 입장만 밝히며 거절하면 많이 기분이 안 좋으실거예요.”

    생각해보니 제 입장만 생각하며 (저는 제가 하기 싫은 일은 정말 안하는 편입니다.) 거절을 한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해결책을 제시했거든요. 돈이 없다고 하니 (아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쳐바르고 다니는 사람이 왜 돈이 없을까요?) 제 사무실에서 일했던 XX씨 찾아가서 돈 조금 주고 해달라고 해라. – 이런 해결책을 제시한거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제 와이프가 기분이 팍 상한 것 같았습니다.

    이게 자존심을 상하게 한걸까요?

    제 입장만 생각한건 맞는데… 한국적 사고방식에서 이런 부분들.. 납득하기도 힘들고 이해하기가 많이 어렵습니다.

    많이 힘듭니다. 일년내내 서로 얼굴 붉히는 일도 한번 없을정도로 서로 사이가 좋은데… 이런일이 벌어지니 많이 신경 쓰이고,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한국남자는 이런경우 어떻게 해결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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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nker
    #29946

    혹시… 이런것과 비슷한 것 아닐까요?

    아들 : 아빠! 오늘 쉬는 날이니까 나랑 밖에서 야구해요.
    아빠 : 미안, 아빠가 바빠서… 대신 삼촌한테 연락해 놓을게.

    아들 : … (난 아빠한테 부탁한거지, 삼촌한테 부탁한 말이 아니예요)

    놀아줄 상대가 없어서, 부탁할 상대가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을 듯 합니다. ^^;;

    한국남자는 이런경우 어떻게 해결하나요?

    한국 남자도 워낙에 유형이 많고, 천차만별이니 정답은 없는거 같아요. 그런데, 제 시간이 잉여로워서 “부부싸움 화해하는법”으로 검색해보니, 아래와 같은 예시는 있네요. ㅎㅎ

    부부 싸움 화해하는 방법

    1) 스키쉽을 해라 (또는 닭살애교)
    2) 현금을 주자 ㅋㅋ (아내의 화장대 위에 “미안해! 사랑해~” 라는 짧은 메모와 함께 적절한 용돈?)
    3) 집안일을 도와주자
    4) 먼저 사과하자

    상대방 입장을 이해한다는것, 특히 여자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것…. 너무 어려운 거 같아요. 예전에 모 방송사에서 했던 <남녀탐구생활> 이라는 프로그램이 기억나네요.

    옛 추억을 살리며 ㅎㅎ
    https://www.youtube.com/results?search_query=남녀탐구생활부부싸움

    Avatar of codeicod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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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dei
    #29947

    한국 말로 “있는 인간이 더 한다” 라는 말이죠.

     

    모 대기업 그룹의 임원이 퇴사를 하는데, 최소 억단위 연봉을 받는 인간이 퇴사시에 자기가 쓰던 회사 컴퓨터를 가져가겠다고 떼를 쓰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 컴퓨터 도매 처분 하면 10만원대로 처분 되는 수준의 컴퓨터. 참고로 퇴사시에 하드디스크 내용은 전부 삭제 합니다.]

     

    보안 부서 및 각종 부서가 안된다고 말렸는데, 생떼를 써서 결국 줘버렸다는 -_-…

     

    그거 처리 하느라고 퇴근 전에 갑자기 서류 하고 작업 처리 하느라고 짜증 폭발한 제 친구가 썰을 풀어 놉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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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nker
    #29948

    사람 관계란게 참 묘해요…

    제3자가 보기에는 “있는 사람이 더한다” 라고 비난 당할만한 사람인데도… 정작 그 사람이 나와 관계된 사람(가족,친구)이면, 그렇게 생각을 할수가 없거든요. 머리속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어도 그것보다는 정이 앞서죠.

    이치 있게 사고하기 보다는, 먼저 도와주고(또는 위로/이해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보통사람 마음인것 같아요. 설사 범죄자라도? ^^;;;

    이런것들때문에 한국에는 혈연/지연/학연 등등의 관계에 더 집착하게 되고, 그로 인한 부조리가 사회에 만연하게 된건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예요.

    그들을 비난하다가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만약 내가 저 위치(입장)에 있었다면 지금처럼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을까?”

    Avatar of Matthew ParkMatthew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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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ckya
    #29951

    @codei님, 미국말에도 “있는놈이 더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전 저희 거래처 중 하나가 엄청나게 부자인데 말도 안되는걸로 트집잡아서 그냥 우리가 조금 손해보고 마는걸로 forget it 하자고 했거든요. “에이, how do you think he got so rich? (그 인간이 어떻게 저렇게 부자가 되었을거 같아?) Let’s forget it & move on. (잊어버리자.)

    제가 제 파트너들에게 했던말입니다. He got so rich for a reason, right? (저 인간이 저렇게 부자가 된 이유가 분명있어, 그렇지?) 그러니까 그냥 우리가 조금 손해보고 말자고.

    있는놈들이 더해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건 불변하는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미국대선 후보중 가장 부자가 도널드 트럼프란 사람이거든요. (이건희 보다도 더 부자에요.) 대선토론때 왜 자기한테 출연료 안 내놓냐며 몽니 부려서 결국 Fox TV 에서 출연료 받아냈잖아요. 헐!!

    @랭커님, 제 와이프는 점심때 그냥 맛있는거 사주면서 (제 와이프는 맛있는거 사주면 잘풀어집니다.) 요즘 일이 너무 힘들다, 피곤하다,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것 같다 이렇게 돌려말해서 잘 해결했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국문화 중, 이런 돌려말하기 같은 테크닉은 정말 좋아라 합니다. ㅎㅎㅎ 미국은 이런 돌려말하기 같은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존재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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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onpro1
    #29955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입양수속같이 중요한것을 공짜로 어떻게 해보려하는것 자체 부터가 좀 후덜덜 한거 같은데요;;

    이민법이라던지 입양이라는것은 정말 돈을 더 주고서라도 확실해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Avatar of Matthew ParkMatthew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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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ckya
    #29956

    @moonpro1 님,

    “정말 돈을 더 주고서라도 확실해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네. 그래서 미국 속담에 (사실은 영국속담) penny wise and pound foolish 란 말이 있습니다. 10원 아끼려고 만원을 날린다 란 뜻 입니다.

    한국이고 미국이고 법원에 출두할때 꼭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와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본인이 관련법규를 이해하고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여러가지 pleading (법원제출서류) 을 직접 작성할 수 있다면 직접해도 됩니다.

    그런데 변호사 선임해서 깔끔하게 2~3달만에 입양수속을 끝내면 다음학기 (미국은 가을부터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부터 공립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학비절감을 할 수 있지만, 본인이 그걸 직접 해보겠다고 하면 절대 2~3달 내에 끝낼수가 없습니다. 서류작성 계속 실수하고, 법원에 서류제출한거 reject (거부) 되고, 그러면서도 결국에 어떻게 해서든 입양수속을 끝낼 수도 있겠죠.

    그리고 ‘와, 변호사비 굳었다.’ 라고 좋아하면 진짜 멍청한거죠.

    변호사비가 많이 들어봐야 4~5천불 (4~500만원) 미만으로 끝나는데 그걸 절약하겠다고 직접 진행을 하면,
    최소 만불이상 (천만원 이상) 의 학비가 추가로 지출되는건 계산을 못하는거죠. 더구나 한국과 달라서 학군좋은 미국의 공립학교는, 왠만한 사립학교보다 교사수준과 학습내용이 더 높습니다.

    머리에 총맞지 않은 다음에야 절대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죠? 저는 실제 이런 케이스를 봤습니다. ㅋㅋㅋㅋ

    여기 코프레스 에서도 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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