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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3 4:47 오전 #51247
저는 처음에 꿈이 뭐냐면 frontend developer였답니다. 그래서 뭐 여러가지 프론트에 들어가는거 해보자고 별 이상한걸 다 공부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직장을 잡은게 어쩌다보니 워드프레스 쓰는 회사였네요. 처음에 제 심정은 아.. 워드프레스 뭐 좋다고.. 그러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워드프레스를 접했습니다. 그런데 뭐 써보니까 워드프레스 진짜 너무 좋다는게 느껴지더군요.. 일단 미국에서 사는 저로썬 미국에서 워드프레스가 얼마나 인기인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워드프레스 디벨로퍼가 내가 가야 할 운명일지 몰라 그리고선 제 꿈을 wordpress developer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사실 하는 일이 wordpress 디벨로핑보다는 webmaster쪽으로 더 일이 많더군요.. ㅡ.ㅡ 그래서 뭐 일단 웹마스터로써 워드프레스를 관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새직장을 webmaster with wordpress experience로 다시 잡았습니다. 아.. 내가 뭐 웹마스터 할줄은 꿈에도 몰랐네.. 하면서 덤덤하게 일단 시키는 일 열심히 하자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느덧 웹마스터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니는 회사가 사실은 web consulting하는 회사라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쪽이 주력입니다. 웹사이트 관리 뭐 많이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복잡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SEO쪽은 일이 막 미어 터집니다.
어느날 제 보스님이 SEO쪽이 하도 일 많으니 너도 좀 도와주면 안되냐고 그럽니다. 그래서 뭐 알겠다고 하고 그쪽일을 배웠습니다. 그래서 어쩌다 일하다보니 저도 어느세 제가 seo를 맡은 브랜드도 생겼습니다… 아 물론 웹마스터 일도 병행은 해가면서지만요..
오늘 새로운 손님회사가 방문했습니다. 세일즈팀 사람들이 어떻게든 이 손님 회사를 고객으로 유치해보려고 막 설전을 하더군요. 그러다가 그 그룹이 갑자기 저한테 몰려옵니다. 저는 어리둥절해서 살짝 그 그룹을 처다보았습니다. 그리곤 세일즈팀중 한명이 저를 가리키며 손님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여긴 SEO를 담당하는 xxxx에요.”
그래서 전 순간적으로 손을 내밀며 악수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SEO담당 xxx입니다 나이스투 미츄…”
근데 순간 황당햇습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SEO가 언제서부터 내 타이틀이 된건가.. 2년전에 내가 생각한 미래의 모습은 지금 현재 모습하고 어쩜이렇게 다른건가..
저는 오늘도 오피스 부스에 앉아 SEO쪽일을 하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멀리 돌아왔나.. 환경이 그사람의 꿈을 바꿀 수 도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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