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3/17 11:28 오후 #30518
중후하고 세련된 테마를 뭐로 할래 해서 옅은 벌건디 레드, 초콜렛, 옅은 감귤색, 베이지, 골드 이렇게 정했습니다. 좀 가을 느낌도 나면서 중후하면서 클래식 음악이 나올거 같은 잔잔한 테마입니다.. 라고 나름 정했습니다… ㅡㅡ;; 뭐클라이언트의 이름부터 고풍스런 유럽식인 클래식 음악 학원이니 뭐 그렇게 했지요;;
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색을 잡다하게 넣는거 싫어서 대체적으로 가을 분위기를 잡고 mockup을 클라이언트한테 줬습니다. 그런데 클라이언트분이 딱 한번 보시더니 빨간 계열만 넣으니 심심하니까 파랑색도 넣자고 하더군요. 아예 그냥 그렇게 나갈거면 빨강 파랑 노랑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잔잔한 클래식에 중후한 가을느낌 나느데다가 갑자기 파랑을 넣자니까 살짝 좀 그랬습니다.
그리고선 저한테 사진을 몇장 보내주시면서 이 사진도 넣자고 하시는데 그 사진을 보니 완전 포샵한티가 팍팍 나는데다가 구도가 촌스러운 1/2 구도?? 딱 그거였습니다..
그렇게 바꿨더니 잔잔한 테마는 온데간데 없고 갑자기 짬뽕 잡탕 테마가 되었습니다.
그때 딱 생각난게 그런거였습니다. 그냥 보통 널린 웹사이트 템플렛처럼 무난하게 하얀색 바탕에 깔끔하게 디자인 하면 됬지 무슨 얼마나 중후한 예술을 창조하려고 이리 혈압을 올리나..
그래서 제가 아 그냥 중후 클래식 컨셉 하지 말고 그냥 좀더 일반적인 테마로 가죠 그랬더니 그건 또 싫다고 하시네요.;;;
또 오늘은 웹사이트 백그라운드를 바꾸는데 사장님이 무한한 우주와 별들이 초롱초롱한것으로 백그라운드를 바꾸자고 하십니다. 속으로 멘붕이 왔습니다.. 무슨 과학잡지 웹사이트도 아니고 보험 회사가 우주를 백그라운드로 넣자니..
어제는 또 미국 지도 이미지 맵 디자인 때문에 하루종일 바꾸기만 8번을 했습니다. 사장님이 한번 보시고는 이거 뭔가가 맘에 안들어… 제가 보기에는 깨끗해서 좋은데 뭘 어케 하자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디자이너니까 알아서 고치라네요.. 그래서 다시 고쳐서 보여드렸습니다. 또 뭔가가 아니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이번에는 옆에 두고 아예 조목조목 여기 그림자 넣어 말어? 폰트에 그림자 너무 진해? 이런식으로 해서 만들어봤습니다. 하라는데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딱 보시고는 뭔가가 아니야 그러십니다.. 다시 멘붕이 왔습니다. 8번을 하루종일 고친후에야 그냥 지쳐서 그래 이걸로 대충 쇼부 보자.. 이렇게 끝났습니다.
디자인의 기준은 사람마다 너무 달라서 수학처럼 이게 정답이다가 없는게 아마 제일 힘든거 같습니다. 앞으로는 그냥 템플렛 같은거 보고 그냥 그거 비슷하게 만들려구요…
2016/03/18 10:06 오전 #30519장애인들을 상대할때는 책을 들이대야 합니다.
color scheme 논리와 이론을 citation 해가며 왜 이색과 이색이 어울리지 않는지 이론적으로 알려줘야 합니다.
디자인 하는 사람들 대부분, 본능적으로 어떤색과 어떤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우리 주위에는 장애인들이 존재합니다.
진한 초록색티에 청바지가 어울리는지 알고 입는 사람.
어떻게 보면 시각이나 뇌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죠.
약간의 장애인들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color scheme 에 관련된 책을 보여주기 힘들면 이런 툴을 사용해서 납득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https://coolors.co/app/000000-502f4c-70587c-c8b8db-f9f4f5
https://coolors.co/app/f1f7ed-243e36-7ca982-e0eec6-c2a83e
https://coolors.co/app/12100e-30321c-4a4b2f-6b654b-d4df9e
https://coolors.co/app/d4afb9-d1cfe2-9cadce-7ec4cf-52b2cf
https://coolors.co/app/f9f8f8-cdd3ce-bbb5bd-aa6da3-b118c8
https://coolors.co/app/59747b-3d4051-1f1f2d-333f4c-5d5e76일하다 보면, 이런 장애인들이 주위에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문제는 자신들이 장애인인줄 모른다는 겁니다.)
장애인들이 하자는 데로 사이트 color scheme 을 맞추다 보면 정말 개판됩니다.
그리고 이런점도 알려줘야 합니다. 사이트의 색상과 디자인에 따라 얼마나 방문자가 줄어들수 있고 매상이 떨어질 수 있는지를.
http://hackya.com/us/how-your-design-effects-seo/
저도 한두번 싸워본게 아니라서요. 이래서 디자인을 해도 말빨이 좋아야 하고, 논리적으로 대화하는 skill 을 익혀야 합니다.
장애인들하고 싸워봤자 노답이거든요.
Attorney, front-end developer, digital media artist, WordPress enthusiast, & a father of 4 wonderful children.Lives in Colorado.
2016/04/06 10:20 오후 #30720답정너 클라님들은 그냥 아닥하고 해달라는데로 해주는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
“싸우지 않아요.” “싸우고 열받으면 나만 손해입니다.” – 이런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어떻게 나중에 이 사이트가 더욱더 개판이 될 수 있게 코드를 짤까 머리를 싸메고 연구해야죠. 이게 유일한 보복수단이니까. ㅎㅎㅎ
-
AuthorPosts
- 답변은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