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포라서 미국 동부에서 직장생활을 합니다.  오늘 80명정도가 다같이 단체사진을 찍는다고 하길래 아 귀찮고 추워  이러면서 우르르 사진을 찍으러 바깥에 나왔지요. 저는 그냥 뒤에 조용히 줄 서 있었는데 갑자기 동양인들 이리 얼굴 잘 보이는데로 스라고 하더라구요;; 뭐지?? 하면서 사람들 시선 받으면서 막 얼굴 잘보이는데로 엉거주춤하면서 섰습니다.  뭐 당연히 얼굴 잘보이는데 섰으니 후다닥 머리 손질 좀 하고 그랬죠..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거기에 숨은 음모가 있더라구요 ㅋㅋ

클라이언트들이 딱 울 회사 단체 사진을 봤을때 백인들만 있는 사진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 골수분자 백인 우월주위 회사군 이렇게 생각하죠 ㅋㅋ 그것도 IT회사에서 그런다면 더더욱 그렇죠 ㅋㅋ 거기에 그나마도 별로 없는 동양인들 저쪽 뒤에서 조용히 포즈 지은걸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가뜩이나 회사가 비백인 인종이 80명중 4명밖에 안되는 회사라 언제 인종차별로 뭐 소송 한번 받은적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거 충분히 인종차별적인 말이지만, 흑인들 보통 십중 팔구는 일 빠릿하게 못해요 ㅠㅠ 그러니 날카로운 울 회사 씨이오 입장에서는 정말 흑인들은 뽑기 싫고.. 그와중에 요즘 동양인들은 일도 잘하는데다가 겸손하고 빠릿하고 머리도 좋은 아주 좋은 평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 동양인들 막 얼굴 파느라 바쁩니다 ㅋㅋ

하지만 여전히 동양인도 뽑기는 몹시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미국 사람하고 달라서 정신적인 유대를 빌드하기는 조금 힘들거든요.  아 물론 일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근데 딱 사진 찍고 나니까 아 이게 바로 얼굴이 팔린거구나 그런 느낌 들더군요 ㅡㅡ 어쨋던 백인들로 다 이루어진 회사지만 우리도 글로벌 회사야 하고 포장하는데 제 얼굴이 팔린거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미국에서 직장생활하면서 가장 당혹할때가 언뜻언뜻 나타나는 “너는 약간 우리가 사는 생활방식보다 좀 다르게 살아” 이런거 같습니다. 뭐 평소에는 불편할거 없죠. 그런데 나랑 다른 문화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랑 같이 일한다는건 그만큼 내가 내 자신을 감춰야 하는구나 이런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혹시 미국으로 이민와서 사실분들 있으세요? 포커 페이스 꼭 연습하세요 ㅋㅋ

moonpr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