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게시판 커뮤니티 자유게시판 한국 웹 생태계를 이렇게 만든 것은 누구 인가?

2개 답변, 2 voices Last updated by Avatar of codeicodei 9 years 전
  • Avatar of codeicodei
    Participant
    @codei
    #29307

    말이 나와서 한번 끄적여 봅니다.

     

    한국 생태계를 이렇게 만든것은 누구일까?

    핑계좀 대자면 기획자. 클라이언트. 즉 일을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만들었다?

     

    웹 개발자는 무료로 사이트만 계속 만들어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보통 의뢰를 받고 진행을 합니다.  클리이언트의 요구 조건이 들어올 것이고,  그대로 만들어 주는 입장입니다.

    즉 지시받는 입장이 됩니다.

     

    반대로 물어보면 클라이언트가 그런 선택을 한 것은 소비자의 탓으로 돌립니다.

     

    네. 익숙한 환경을 선호 하는것은 당연하거든요.

    그런데 말이죠? 익숙함 이란 무엇일까요?

     

    90년대  낡아 빠진 코어를 베이스로 2000년도로 넘어와서는 디자인 되어온 15년전 디자인과 ui에 익숙해져 있으니, 낡아 빠진 대로 만들어 줘야만 한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만약 대표 포탈 사이트들이 전부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바꾼다면?

    마치 윈도우가 기존의 메인 테마를 버리고 10으로 전향 한것처럼 말이죠.

     

    과연 사람들은 익숙해 지지 않을까요?

    어떤 반응을 할지는 제각각 이지만 이것 하나 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익숙해 질 것입니다.

     

    이미 한국의 유저들의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고 생각 합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 하지 않습니다.

     

    기존으로도 충분해 보이니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생각 해서 이겠지요.

    [무엇보다 만들어 놓은거 본전은 찾아 먹어야 되잖아요?]

     

    뭐 솔찍히 까놓고 말해, 누군가의  문제점으로 잡는 것은 핑계이죠.

     

    최신 동향을 제시 못하는 개발자나, 그걸 유도 못하는 기획자나, 유저들이 낡은 디자인을 더 선호 한다고 못을 박는 클라이언트나, 대중들을 이끌 힘이 있는 기업들이 변화를 거부 하는 것이나.

     

    어느 누구 하나 잘 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결론. 망했다~

    Avatar of Matthew ParkMatthew Park
    Moderator
    @hackya
    #29310

    다른 나라는 잘 모르겠고, 제가 잘아는 미국 클라이언트와 한국 클라이언트를 비교해 보면,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국분들은 외적인 부분에 포커스를 주로 맞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려한 디자인을 선호하세요. 몇년전만 해도 정말 사이트 화려하게 만들려면 플래시로 사이트 front-end 전체를 짜는 것 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었죠. 그런데 플래시는 bot 들이 내용을 긁어갈 수 없어서 SEO 측면에서 보면 최악이지만 (정말극혐은 텍스트를 이미지로 만들어 넣는 방식: 한국이외 전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런 플래시고 하다못해 텍스트고 일단 눈에 보기 좋게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웹사이트라는 것은 정보가 전달되어야 하는데, (그게 주목적인데) 한국 웹사이트들은 웹사이트 본연의 목적보다는 일단 눈에 보기 좋게 구축되는게 가장 큰 덕목? 요구사항? 인듯 했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한국 웹사이트들을 살펴보면 기능적인 측면은 전혀 고려되지 않는 특징을 볼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점

    미국 클라들은 upfront cost, 다시말해 처음 사이트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것 보다는 계산기 두들여서, 이 사이트를 구축함으로 해서, 내 회사/사업이 어느정도의 이득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더 많은 신경을 씁니다. 500만원을 들여서 매달 100만원의 추가적 이윤이 발생한다면 좋은 투자지만, 750만원을 투자할 경우, 매달 150만원의 추가적 이윤이 발생한다면, 750만원을 들여서 사이트를 개발하는 선택이 더 좋은 결정이다. – 대략 이런 마인드 입니다.

    반면 한국 클라들은, 일단 싼거. 일단 액수가 적게 들어가야하는.. ㅋㅋㅋㅋ 그리고 웹사이트 구축해서 회사에 추가적 이윤이 발생하던지 말던지, 전혀 관심이 없는… 저 농담하는 것 아닙니다. 진지하게 제가 observe 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웹사이트를 대하는 자세.

    제가 아는 어느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은, 구멍가게 처럼 조그만 가게에서 craft (뜨게질 관련 도구, 재료들, 다른 그런류의 잡다한 것들) 을 파시다가 온라인 쇼핑몰을 우연하게 구축하게 되셨는데, 매일같이 사이트 관리도 열심히하시고 SEO 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하시고,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몇년동안 공을 들인 결과, 온라인에서 연매상 수십억원을 판매하는 매출을 올리시게 되셨습니다. 몇년전 그 사이트는 어느 기업이 인수했지만, 그때 당시 한국으로 수출하는 액수만 수억원 이셨습니다. 지금은 사이트 판 돈으로 플로리다에 저택사셔서 거기서 은퇴생활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한국 클라이언트 분들은 개인이 아니라 왠만한 규모의 회사들도 웹사이트를 어떤 사업도구로 생각하는 의식이 약한듯 보였습니다. 그냥 남들 다 하는거니까 우리도 하나 있어야 하는? 관리도 안되고 사이트는 개미새끼 한마리도 방문안하고, 왜 사이트를 만들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그냥 우리도 웹사이트가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

    물론 한국은 SEO 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도 하지만… 네이버에 돈을 가져다 바치지 않으면 개개인이나 조그만 기업들이 사이트 활성화는 꿈도 꿀수 없는 환경도 문제이긴 하지만… 의식자체도… 웹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Avatar of Matthew Park
    Attorney, front-end developer, digital media artist, WordPress enthusiast, & a father of 4 wonderful children.

    Lives in Colorado.

    Avatar of codeicodei
    Participant
    @codei
    #29319

    정곡을 찌르시네요.

    돈이 얼마 들어가는지 계산 안하고 남들 만드니깐 만들어 놓고 쓰지는 않는다. ㅋㅋㅋ

    맞아요. 주판 쳐보고 이게 정말 필요한 건지, 계산을 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데 일단 가고 봅니다.   타협해서 만들면 잘 쓸수 있는 것을 굳이 오기를 부려서 어렵게 가고 있어요. [심지어 자금도 넉넉치 않은 기업들이 더 심함]

    디자인은 말도 마세요. 최신 트랜드에 맞게 만들어 주세요. 하고는 역시 기능이 많이 들어가야 해요. 하고는 10년전으로 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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